GC녹십자(006280)가 신약 연구개발(R&D) 전략을 '선택과 집중' 기조로 재편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파이프라인 5개를 선정했다.
GC녹십자는 최근 '2026 R&D 포트폴리오 리뷰 워크숍(R&D portfolio review workshop)'을 열고 전사 역량을 집중할 5대 핵심 파이프라인 '더 팹 파이브(THE FAB FIVE)'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더 팹 파이브는 미국 대학 농구 역사상 유명한 신입생 선수단인 '패뷸러스 파이브(Fabulous Five)'에서 이름을 따왔다. 회사는 시장 규모와 사업성, 전략적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핵심 과제를 추렸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파이프라인은 ▲20%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 SCIG(GC5136B)▲코로나19 mRNA 백신mCOVID(GC4006A)▲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서브유닛 백신(GC1140B)▲파브리(Fabry)병 치료제(GC1134A·HM15421)▲EGFR X cMET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GC1148A) 등 5개다.
이번 선정은 GC녹십자의 기존 강점인 혈장분획제제와 백신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희소질환 신약과 항암제 등 고성장 분야로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목받는 자산은 20% SCIG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ALYGLO)'의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비임상 단계이며 2027년 미국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독자적인 생산 공정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COVID 백신은 질병관리청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 대상 과제로 선정돼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mRNA-LNP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후보물질로, 올해 임상 2상 진입과 내년 임상 3상 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EBV 서브유닛 백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백신이 없는 분야를 겨냥한다. EBV는 감염성 단핵구증을 유발하고 일부 자가면역질환 및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GC녹십자는 내년 임상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희소질환 분야에서는 한미약품(128940)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가 핵심 자산으로 꼽혔다. 현재 미국·한국·아르헨티나에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첫 번째 환자군(코호트1) 평가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는 이달 중 증량 투여군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항암 분야에서는 카나프테라퓨틱스(0082N0)와 공동 개발 중인 EGFR×cMET ADC가 포함됐다. 두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로, 현재 비임상 단계에서 임상 후보물질 도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들 핵심 과제 외에도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지속 운영하면서,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초기 연구과제를 병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파이프라인의 사업성과 개발 우선순위를 상시 점검할 수 있는 내부 평가 체계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정재욱 GC녹십자 R&D부문장은 "알리글로의 미국 허가와 세계 최초 재조합 탄저백신 승인,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기술 성과 등을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더 팹 파이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최근 바이오벤처 앱클론(174900)과 mRNA-LNP 플랫폼 기반 인비보(in vivo) CAR-T(카티)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