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겼던 진단 기업 씨젠(096530)이 비(非)호흡기 진단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3000억원대까지 주저앉았던 매출은 올해 다시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연결 매출은 5323억원, 영업이익은 784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작년보다 12%, 영업이익은 127%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으로 작년보다 8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씨젠은 코로나 진단 키트를 선보이며 팬데믹(대유행) 당시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씨젠의 연결 매출은 2019년 1220억원에서 진단 수요가 급증한 2020년 1조1252억원으로 1년 만에 820% 넘게 늘었다. 2021년에는 1조370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진단 수요가 급감하며 실적도 빠르게 줄었다. 씨젠 매출은 2022년 8536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3674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70% 넘게 줄어든 셈이다.
씨젠은 비호흡기 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씨젠 매출은 2024년 4143억원, 2025년 4742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다시 5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성매개 감염, 소화기 감염 진단이 있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이 같은 비호흡기 진단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넘게 늘었다.
HPV는 성 접촉으로 감염되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씨젠의 HPV 진단 제품은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포함해 28종을 검사할 수 있다. 씨젠 관계자는 "올해 1분기 HPV 제품이 주요 입찰에 성공했으며 검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매개 감염 진단도 성장 축으로 꼽힌다. 성매개 감염은 증상이 없어도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어 원인균을 정확하게 식별하는 게 중요하다. 씨젠은 클라미디아, 임질균, 유레아플라즈마 등 다양한 원인균을 한번에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밖에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을 진단하는 소화기 감염 진단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씨젠은 진단 종류 뿐만 아니라 기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PRC(유전자 증폭) 검사를 자동화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플랫폼인 큐레카와 스타고라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큐레카는 PCR 검사 과정을 자동화한다. 검체 투입부터 전처리, 핵산 추출, 증폭, 결과 분석까지 수작업 없이 무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반복적인 검사 과정을 효율화하고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고라는 PCR 검사 결과를 실시간 수집해 분석한다. 의료진이 해외 감염병 통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큐레카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스타고라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