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5308>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 추진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징벌적 과징금제도 도입, AI활용을 통한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감시체계 전환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26년 하반기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6.18 jeong@yna.co.kr/2026-06-18 10:17:1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가 국민 10명 중 4명꼴로 나타났다. 정부가 오남용 관리 정책을 강화하면서 펜타닐 패치제와 식욕억제제 처방은 감소한 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는 2020만명으로 집계됐다. 처방량은 19억5724만개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상당수는 건강검진이나 수술 과정에서 마취·진정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방 환자 중 1262만명은 프로포폴 등이 포함된 마취제를, 972만명은 미다졸람·졸피뎀 등 최면진정제를 처방받았다. 식약처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주사제가 건강검진 과정에서 널리 사용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5만명(20.5%)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96만명(19.6%), 40대 382만명(18.9%) 순이었다. 40~60대 환자가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9억2382만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면진정제(3억2512만개), 항뇌전증제(2억5243만개), 식욕억제제(2억1372만개)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진통제와 식욕억제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진통제 처방량은 2021년 8388만개에서 지난해 7098만개로 15.4% 줄었고, 식욕억제제는 같은 기간 2억4495만개에서 2억1372만개로 12.8% 감소했다.

특히 펜타닐 패치제는 투약 이력 확인 의무화 제도 시행 이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제도 시행 전 1만2083명이던 처방 환자는 시행 2년 후 7772명으로 35.7% 줄었다. 처방 건수와 처방량도 각각 31.5%, 24.2% 줄었다.

식약처는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통한 투약 이력 확인 제도가 불필요한 처방과 중복·과다 투약을 줄이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식욕억제제 감소 역시 정부의 오남용 관리 정책과 함께 비(非)마약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확대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처방량은 1억815만개로 2021년(4538만개) 대비 138.3% 증가했다. 처방 환자 수도 같은 기간 17만명에서 39만명으로 늘었다.

다만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 증가율은 2022년 25.5%, 2023년 28.4%, 2024년 23.3%, 지난해 19.9%로 낮아졌다. 처방 환자 증가율도 29.9%에서 16.2%까지 떨어졌다.

식약처는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와 진단 증가가 처방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전알리미 제도 운영, 안전사용 기준 마련, 투약 이력 확인 제도 확대 등 오남용 방지 정책이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는 4만9117개소로 전년보다 늘었고, 처방 의사 수도 11만4807명으로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 졸피뎀과 프로포폴까지 투약 이력 확인 대상을 확대하고, 연내 인공지능(AI) 기반 'K-NASS(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를 구축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