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084110) 자회사 휴온스랩과 휴온스 간 합병을 둘러싸고 찬반 주주 간 표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 측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찬성표 확보에 나선 가운데, 반대하는 주주연대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위임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 주주연대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는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주주연대는 내달 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의결권을 위임받아 반대 표를 최대한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휴온스글로벌도 전날 합병 찬성표 결집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섰다. 하루 만에 반대 측도 대응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반대 주주 결집률은 11.6% 수준이다.
이번 합병은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됐다. 비상장사인 휴온스랩을 휴온스가 흡수합병하는 구조로, 합병 비율은 1대 0.4256893이다. 합병기일은 8월 1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4일이다.
휴온스랩은 정맥주사(IV)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디퓨즈'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R&D) 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휴온스가 해당 R&D 역량과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핵심 기술이 휴온스로 이전된다는 점을 들어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합병 과정에서 휴온스랩의 기업가치가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하이디퓨즈 기술의 가치가 약 129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음에도, 해당 기술의 잠재적 성장성과 수익 창출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휴온스랩이 기업공개(IPO) 절차 없이 상장사인 휴온스를 통해 사실상 우회상장하는 구조라고 비판하고 있다. 합병 발표 전 최대주주가 보유한 휴온스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한 점을 들어, 승계 과정에서 특정 주주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주연대는 아울러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이 합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식매수청구권 등 방어 수단을 행사할 수 없고,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도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과 관련해서도, 합병 발표 전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휴온스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한 점을 근거로 승계 과정에서 특정 주주에게 유리한 결과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주연대는 지난달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 관련 탄원서를 제출하고, '개정 상법을 우회한 계열사 간 편법 합병' 및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