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196170)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이 프랑스 사노피의 블록버스터 치료제 '듀피젠트'에 적용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적용해, 듀피젠트 SC 제형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약 27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2017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으로 치료 대상 질환을 확대했다.
이미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에 이어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또 다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공개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사노피는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 SC 제형 임상 1상을 진행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새 제형과 기존 제품을 비교해 약동학(PK) 특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한다.
사노피는 올해 4월 듀피젠트 고용량 제형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현재 2주 간격인 투여 주기를 최대 4주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도 이러한 고용량·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사노피는 오는 9월 임상을 마친 뒤 연내 임상 3상 진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은 2019년 알테오젠이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13억7300만달러(약 2조원) 규모 SC 제형 변경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시 계약 상대와 적용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그 대상이 듀피젠트일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사노피가 알테오젠 기술 적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테오젠의 SC 전환 기술은 지금까지 키트루다를 비롯해, 일본 다이이찌산쿄·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 등 항암제 중심으로 적용돼 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적용되는 사례는 듀피젠트가 처음으로, 기술 활용 범위가 항암제를 넘어 면역·염증 질환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알테오젠 기술은 듀피젠트 외에도 엔허투, 아스트라제네카 면역항암제 '임핀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항암제 '젬펄리' 등에 적용됐거나 적용이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이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상업화할 경우 알테오젠이 연간 1조원 이상의 로열티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