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베트남에서 항암제 2종을 출시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와 중남미 등 파머징 시장(Pharmerging· 제약·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베트남에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 전이성 대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3월 현지 판매 허가를 획득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출시로 셀트리온의 베트남 판매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를 포함해 총 4종으로 늘었다.
회사는 확대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병원 영업과 입찰 과정에서 시너지를 높여 처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베트남 법인은 허쥬마 판매 과정에서 구축한 병원 네트워크와 입찰 경험을 적극 활용해 신규 제품 공급망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허쥬마 출시 이후 현지 주요 병원에서 진행된 트라스투주맙 입찰 가운데 다수를 수주하며 직판 역량을 입증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셀트리온 제품의 시장 지배력은 확대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는 싱가포르에서 96%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태국(77%), 말레이시아(59%)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도 홍콩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램시마SC는 홍콩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램시마와 합산한 점유율은 82%에 달해 현지 인플릭시맙 시장의 대표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허쥬마는 태국에서 82%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홍콩(64%)과 말레이시아(53%)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트룩시마 역시 싱가포르(81%)와 태국(74%)에서 처방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셀트리온 제품군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사실상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에콰도르에서는 트룩시마가 약 80%,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라과이에서는 램시마가 각각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베트남에서 램시마SC 등 후속 제품 출시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인도네시아에서도 주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후속 제품 출시와 공공기관 입찰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암제 신규 출시를 통해 베트남에서 더욱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파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 출시를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