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5일부터 8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6)에서 주력 제품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실사용 데이터와 차세대 비만·당뇨병 치료제 임상 결과를 잇달아 공개했다.

특히 더 강력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를 노리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 성과를 공개해, 회사가 '포스트 위고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학회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mg 증량과 미국 일라이 릴리의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전환을 비교한 실사용 연구(COMPETE SWITCH) ▲아밀린 유사체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결합한 카그리세마(CagriSema) 임상 3상(REIMAGINE 1~3) ▲차세대 이중 작용 신약 후보 제나감타이드(Zenagamtide)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위고비를 사용하던 환자가 용량을 늘렸을 때와 경쟁사 제품인 마운자로로 바꿨을 때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1년 뒤 혈당 목표 달성률은 각각 74.7%, 75.1%로 비슷했다.

체중 5% 이상 감량 비율은 위고비 증량군(60.5%)이 마운자로 전환군(55.3%)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기존 치료제를 최대 용량까지 활용하는 전략의 유효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음식을 섭취할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다.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당뇨,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일러스트=챗GPT 달리3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당뇨병 치료제 후보인 카그리세마의 3상 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에 식욕 조절 호르몬인 아밀린의 작용을 더한 주 1회 주사제다. 업계에서는 위고비를 이을 차세대 주력 후보로 꼽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27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당 연구에서 카그리세마는 기존 세마글루티드 단독 치료보다 더 우수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68주 후 당화혈색소(HbA1c)는 1.91%포인트 감소해 세마글루티드 단독군(1.75%포인트 감소)을 앞섰고, 체중은 14.2% 줄어 세마글루티드 단독군(10.2%)보다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식이·운동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와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3상 연구에서도 카그리세마는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 특히 인슐린 치료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HbA1c가 2.33%포인트 감소하고 체중은 12.0% 줄어 일관된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메스꺼움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세마글루티드 단독 투여군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도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다소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과 '란셋 당뇨병·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동시에 게재됐다.

또 다른 차세대 후보 물질인 제나감타이드도 관심을 모았다.

제나감타이드는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활용되는 두 가지 원리를 하나의 약물에 담은 차세대 치료 후보 물질이다. 기존 카그리세마가 두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라면, 제나감타이드는 하나의 분자로 동일한 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26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최고 용량 투여군은 36주 후 당화혈색소(HbA1c)가 1.71%포인트 감소했고 체중은 14.6% 줄었다. 혈당 목표(HbA1c 7% 미만) 달성률도 89.1%에 달했다.

특히 연구 종료 시점까지도 체중 감소 효과가 둔화되지 않아 추가 감량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하반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