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손잡고 차세대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C가 개발해 임상 1상까지 진행한 주사형 불활화 로타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정 개발을 추진하고, 개발이 완료되면 후속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 상업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공정 개발 연구비는 글로벌 보건 재단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지원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과 해당 백신의 공정 연구개발비 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이트재단은 게이츠재단과 대한민국 정부,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비영리 재단으로, 중저소득국가의 감염병 부담 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심한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대표적 감염병이다. 현재 사용 중인 경구용 백신은 선진국에서는 85%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위생·영양 환경이 열악한 중저소득국가에서는 효과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는 예방 효과와 접종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주사형 백신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로타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2024년 81억20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에서 2033년 139억달러(약 19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니세프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조달 규모도 2011년 90만 코스에서 2023년 5700만 코스로 증가했다. 코스는 1인당 접종량(2~3회 접종)을 의미한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지원 국가들의 수요는 2028년 약 6400만 코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CDC가 개발한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라이트재단의 지원과 함께 중저소득국가 아동의 건강 증진을 위한 혁신 백신 개발에 힘쓰고 글로벌 보건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