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아웃!"
한미약품(128940)은 올해 KBO 프로야구 시즌 무좀 치료제 무조날과 구강 청결제 케어가글액을 알린다. 경기 중계 화면에 자주 잡히는 포수 뒤에서 "무조날로 삼진" "케어가글로 입속 세균 공격" 같은 문구를 선보인다. 작년 프로 야구 관중은 1200만명이 넘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야구 관중과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스포츠 팬덤을 공략하고 있다. 직접 골프 대회를 개최하거나 당구팀을 운영한다. 의약품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스포츠를 통해 활력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전문 의약품이 주력인 제약사는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전문 의약품은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과 약국 위주로 영업한다. 신문이나 TV 광고는 할 수 없다. 최근에는 전문 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068270)그룹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한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포함한 상금 15억원을 놓고 선수 120명이 경쟁한다. 골프 코스 곳곳에 셀트리온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를 알리는 보드를 설치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7회째 골프 대회를 열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온스(243070)그룹도 프로 당구팀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휴온스 골프단을 운영한다. 당구팀과 골프단은 이번 시즌 선수단을 구성하고 최근 출정식을 했다. 휴온스는 국소 마취제 같은 전문 의약품으로 유명하지만 당구, 골프 등 대중 친화적 스포츠로 기업을 알리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순 경기 승패를 넘어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경우도 있다. 종근당건강은 골프 선수 장유빈과 올해 스폰서십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6관왕으로 유산균 락토핏, 비타민 아임비타 로고를 부착하고 각종 대회와 행사에 참가한다. 동아제약도 KPGA 신인왕 출신 송민혁 프로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3년간 홍보에 나선다.
종근당(185750)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건강에 관심 많은 MZ세대(1980~2000년대생)와 접점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의사, 약사를 넘어 일반 소비자와 스포츠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