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068270)에 창사 25년 만에 첫 노동조합(노조)이 출범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와 복지 체계 개선, 인력 확충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셀트리온지회인 '유니트리온(Unitrion)'이 이날 공식 출범했다. 셀트리온 임직원은 연구직과 일반직, 관리사무직, 생산직 등을 포함해 약 2900명 규모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밤낮없이 생산 현장을 지키고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전 세계 시장을 누빈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자부심'이라는 이름의 일방적인 희생과 통보뿐이었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상식이 통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초과이익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이 약속해온 '경쟁사를 뛰어넘는 대우'가 결국 타사 수준을 의식한 형식적인 성과급 지급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하며, 명확한 성과급 산정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복지제도 개선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동종 업계와 비교해 복지포인트 수준이 현저히 낮다"며 "구색 맞추기식 혜택이 아닌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걸맞은 인력 충원도 촉구했다. 노조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회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를 내세워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스템 오류나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은 결국 현장 인력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유연근무제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유연근무제가 부서장 재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면서 조직 내 불신과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며 "경쟁사를 벤치마킹하려면 복지와 근무 제도 역시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기 출근 강요, 과도한 복장 규제, '3정 5S' 활동 강요 등 이른바 통제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성원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전근대적 조직 문화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노조 설립 자체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를 존중하며, 향후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경우 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회사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성장에 차질이 없도록 임직원과의 소통과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