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셀트리온(068270) 노조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셀트리온 노조는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성과급과 인력 충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노사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파업 등으로 이어질 경우 K바이오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셀트리온 노조 출범…"헌신에 걸맞은 보상과 존중 요구"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는 이날 셀트리온지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은 서정진 회장이 2002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 노조 별칭은 '유니트리온'이다.
셀트리온 노조는 창립을 선언하며 "우리의 헌신에 걸맞은 투명한 보상과 존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초과 이익 성과급 산정 기준(PS)을 투명하게 확립하고 협상 중심의 임금 결정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에 맞는 정규 인력 충원, 돌려막기식 순환 근무 철폐, 임직원 복지 증진, 일방적 지시 거부 등이 노조 요구 사항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존중한다"며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경우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운영의 안전성과 지속적인 성장에 차질이 없도록 임직원과 소통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K바이오 신뢰 영향 미칠듯"
증권업계에선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연결 매출을 5조원대로 전망한다.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달 전면 파업에 나섰고, 아직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제약·바이오 노조가 있었지만 주로 외국계 기업의 구조 조정에 대응하는 활동을 했다"면서 "최근에는 실적 개선에 맞춰 성과급 등 복리 후생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두고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향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등으로 이어질 경우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바이오 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정제하기 때문에 공정이 멈출 경우 제품이 변질돼 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글로벌 CDMO(위탁 개발 생산)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노사 대화가 잘 진행되고 협의가 이뤄진다면 기업 경영 차원에서 적절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해외 제약사 입장에선 생산 공정이 중단되진 않을지 국내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보다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