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조선DB

A 의사는 피부 시술을 받는 환자에게 프로포폴(마취제) 1260㎖를 22개월간 33차례에 걸쳐 투약하다 적발됐다. 한 달 평균 1.5차례, 많으면 4차례까지 프로포폴을 투여했다. 이 환자는 간단한 시술을 받았기 때문에 의료용 마약류를 이렇게까지 처방할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을 적발해 11곳을 수사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쇼핑한 환자 13명도 수사 의뢰했다. 이번 점검은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의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강남, 서초 일대에서 피부·성형 시술을 주로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 2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B 의사는 간단한 피부 시술을 받는 환자에게 프로포폴 2000㎖를 10개월간 10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투여했다. C 환자는 2023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병원 43곳을 돌며 147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포폴은 이른바 수면 마취제로 불리는 주사다. 수면 유도 시간이 1~2분 정도로 짧고 약물 주입을 끊으면 환자가 빠르게 깨어나 간편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프로포폴이 과도하게 투여되거나 민감한 체질일 경우 호흡과 혈압이 급속하게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를 가벼운 피부 시술에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는 오남용이 심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