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은 오는 6월 5~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 물질 2종에 대한 연구 결과 8건을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 회사의 비만 신약 후보 물질은 LA-MSTN(HM500197)이다.
세계 최초 펩타이드 기반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억제 원리의 근육 증진 치료제로, 근육량 증가와 근 기능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오스타틴은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체내 단백질인데, 이를 조절해 근육 증가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근육 증가형 비만신약'으로 'LA-UCN2(HM17321)'도 개발 중인데, 근육 강화 기반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이 추가된 것이다.
한미약품이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뿐 아니라 '근육 보존·강화'까지 겨냥하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일리의 마운자로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근육량 감소와 중단 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신약 개발에 도전 중이다. 다만, 현재 근육 증가를 겨냥한 후보물질은 항체, Fc 융합단백질 등 대형 단백질 기반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구조적으로 분자 크기가 커 병용 투여나 복합 제형으로 개발하는 데 기술적으로 제약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미약품은 HM500197를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펩타이드는 항체보다 훨씬 작은 단백질 조각으로, 약물 설계와 병용에 보다 유리한 구조다. 회사는 자체 인공지능(AI)·구조 모델링 플랫폼 'HARP(Hanmi AI-driven Research Platform)'를 해당 활용해 후보물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해 기존 영업망을 기반으로 직판할 계획이다.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GLP-1,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IP, 에너지 소비 증가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 'HM15275'는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LA-UCN2(HM17321)'는 미국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은 "체지방은 효과적으로 감량하면서도 근육은 강화하는 '건강한 체중 감량'을 구현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만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