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수출용 제품.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콜롬비아 정부와 손잡고 현지 백신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자체 개발 백신 기술을 이전해 중남미 현지 생산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단순 백신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체계 구축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베콜(VECOL)과 백신 기술 이전·현지 생산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백신 자국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와 국립보건원(INS), 베콜이 공동 추진하며 향후 10년간 총 2억6000만달러(약 3900억원)가 투입된다. 다만 이 2억6000만달러는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전체 사업 규모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개별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사업에서 백신 생산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노하우 제공, 품질 관리 체계 구축 등을 맡는다. 베콜은 생산 시설 설립과 운영, 정부 인허가,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연계 등을 담당한다.

첫 기술 이전 품목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Varicella)'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뒤 향후 다른 백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콜롬비아 정부가 다른 백신을 도입해 해당 생산 시설에서 생산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먼저 사업 협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중남미 지역 내 추가 백신 생산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는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필요한 수두백신 95만 도즈 전량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범미보건기구(PAHO)는 콜롬비아 정부의 수요를 반영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해당 물량의 연내 공급을 공식 요청했다. 이 가운데 60만 도즈는 이미 최종 구매 주문이 확정된 상태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국가 주도의 예방접종 체계를 갖춘 중남미 핵심 백신 시장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남미 각국에서 백신 공급망 안정성과 보건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 기반 구축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 내 기술이전 프로젝트와 생산 거점 확보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콜롬비아 인근 국가들과 협력 범위를 넓혀 '거점형 백신 공급·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콜롬비아 정부와 VECOL이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백신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축적된 백신 개발·생산 역량과 글로벌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백신 공급 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나 탐비니 고메즈 콜롬비아 PAHO·WHO 대표는 "이번 협력은 콜롬비아의 보건 주권 강화와 중남미 지역 내 백신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루시아 아얄라 베콜 대표도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역량과 공중보건 대응 기반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