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올리브영이 미국 본토에 첫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앞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도 '더마 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을 통해 해외 뷰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피부 재생·항염 기술력을 화장품에 접목해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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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대로에 문을 여는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는 국내 제약사들의 더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미국 본토에 처음 들어서는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으로, 개점 초기 약 400개 뷰티·웰니스 브랜드의 상품 5000여종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미국 본토 진출 자체가 높아진 K뷰티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14억달러(한화 17조원)를 기록하며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피부 개선 효과와 기능성을 강조한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3~2025년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성 화장품 매출 가운데 외국인 구매 비중은 약 90% 증가했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리브영은 지난 3월 국내 더마 브랜드를 모은 '어드밴스드 더마(Advanced Derma)' 카테고리도 신설했다.

더마코스메틱은 화장품(cosmetic)과 피부과학(dermatology)의 합성어다. 의료·바이오 전문가가 연구개발(R&D)에 참여해 피부 기능 개선 효과를 높인 제품군으로, 일반 화장품보다 기능성과 성분 신뢰도가 강조된다. 업계에서는 의약품 개발 경험과 원료 기술력을 보유한 제약사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 '이지듀' 기미앰플 라인,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라인./각 사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제약사들도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피부 재생·항염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더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이 자회사 디엔코스메틱스를 통해 출시한 더마 브랜드 '이지듀'는 올리브영 미국 매장 개점 초기부터 대표 제품인 '기미앰플'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사기·용기 제형 모두 입점한다.

핵심 성분은 상피세포 성장인자(EGF) 기반의 'DW-EGF'다. 이 성분은 대웅제약의 당뇨병성 족부궤양증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에 활용되는 원료로, 콜라겐 합성과 혈관 생성 등을 돕는 피부 재생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도 판매 중이다.

기미앰플과 기미 쿠션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디엔코스메틱스는 지난해 17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약 672억원) 대비 약 2.6배 성장했다. 이지듀 브랜드 누적 매출도 지난해 7월 기준 1000억원을 돌파했다.

동국제약(086450)의 더마 브랜드 '센텔리안24' 역시 올리브영 미국 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입점 제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센텔리안24는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성분을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인 제약사 더마 브랜드다. 일반의약품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화장품 비중을 확대하며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국제약은 최근 아마존과 코스트코에도 입점했으며, 해외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통해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센텔리안24 매출은 아직 국내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지만 해외 성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증가했고, 올해는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자회사 동아제약의 더마 브랜드 '파티온'도 미국 올리브영 매장 입점을 검토 중이다. 파티온은 국내 올리브영 스킨케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단순 미용 중심에서 기능성과 성분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면서 제약사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은 단순 화장품을 넘어 피부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은 의약품 연구개발 경험과 원료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