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라이 릴리 사옥 외관. /조선일보 DB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후기 임상에서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것과 비슷한 체중 감량 효과를 냈다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3상 80주 결과를 공개했다. 환자에 따라 4㎎, 9㎎, 12㎎ 투여 용량을 다르게 진행했다. 그 결과 12㎎를 투여한 환자들은 80주간 체중이 평균 28.3% 줄었다.

12㎎를 투약한 환자들의 45.3%는 같은 기간 체중 감량 폭이 30%를 웃돌았다. 이는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일라이 릴리는 설명했다. 비만 대사 수술은 위 크기를 제한하거나 위에서 소장으로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다. 소화기관을 변형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주로 고도 비만 환자가 드물게 진행한다.

9㎎ 투약군과 4㎎ 투약군도 각각 25.9%, 19.0%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부작용이 있었다. 12㎎를 투약한 환자의 11%는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으로 약물 투여를 중단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일주일에 1회 주사하는 방식으로 마운자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강력하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삼중 작용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호르몬 신호를 동시에 조절한다. 식욕을 낮추고 배부른 기분을 강화하면서 기초 대사량을 태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운자로는 GLP-1, GIP 이중 작용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