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는 면역 질환 치료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006280)는 인공지능(AI) 기반 혈우병 관절병증 예측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CDS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는 한국혈우재단, 서울대학교 약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첨단바이오 융합인재 양성 사업' 과제에 선정돼, 혈우병 관절병증 예측용 CDSS를 공동 개발한다.

혈우병 환자는 반복적인 관절 내 출혈로 인해 활막, 연골, 연골하골 등이 손상되는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 중증 혈우병 환자의 약 70%가 해당 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 손상이 진행되면 통증과 운동 제한이 심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지만, 장기적인 관절 손상 위험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표준화 모델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혈우병 환자들의 30년간 실사용 의료 데이터와 약 3000장의 엑스레이(X-ray) 영상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GC녹십자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연령, 예방요법 여부, 기존 관절 손상 정도 등 다양한 임상 정보를 분석하고, 향후 관절 손상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AI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엑스레이 판독 기능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현재 상태를 바탕으로 향후 5~20년 뒤 관절 건강 상태를 예측하고, 예방요법 시행 여부에 따른 예후도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된다.

GC녹십자는 해당 CDSS가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조기 예방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예측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엑스레이 판독 기술과 CDSS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2028년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특허 출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준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다음달 12일 개최하는 혈우병 심포지엄에서 혈우병 관절병증 예측 모델 개발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봉규 GC녹십자 AID(AI·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AI 기술 기반으로 혈우병 환자의 관절 손상을 보다 조기에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관절 수술과 입원 부담을 줄이고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