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sac-TMT'가 자궁내막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생존 기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약물이 글로벌 허가에 성공할 경우 TROP2를 겨냥한 ADC 항암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MSD와 중국 바이오기업 켈룬(Kelun Biotech, 이하 켈룬)은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sac-TMT가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모두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sac-TMT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단백질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항암제로,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 최대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임상에는 자궁내막암·암육종 환자 776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PD-1·PD-L1)를 투여받았지만, 병이 진행된 상태였다. 비교군에는 독소루비신 또는 파클리탁셀 등 기존 화학 항암요법이 사용됐다.
회사 측은 "해당 환자군에서 기존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 기간(OS·Overall Survival)과 무진행 생존 기간(PFS·Progression-Free Survival)을 모두 개선한 첫 글로벌 임상 3상"이라고 설명했다. 종양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주요 2차 평가 변수를 충족했다.
다만 구체적인 생존 기간 수치와 위험비(HR)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세부 데이터가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TROP2는 최근 ADC 항암제의 주요 표적 중 하나다. 현재 TROP2 표적 ADC 시장은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트로델비(Trodelvy)가 선점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공동 개발한 '다트로웨이(Datroway)'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 중에선 리가켐바이오(141080)가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 LCB84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ADC 경쟁이 심화할수록 관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