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Fosun Pharma)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약 47억달러(약 7조원)다. 아리바이오는 옵션 비용으로 6000만달러(약 900억원)를 먼저 수령하고,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시 8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이를 포함한 선급금은 총 1억40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다. 이후 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수익과 최대 20% 수준의 로열티(사용료)를 확보한다.
이번 계약은 중국 상하이에서 전날 체결됐다. AR1001 글로벌 사업권을 둘러싼 대형 기술 수출 거래로 평가된다.
AR1001은 아리바이오가 질환조절형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PDE-5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 물질이다. 현재 미국, 유럽, 영국, 중국, 한국 등에서 1500명 이상 환자가 참여한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이 진행 중이며, 톱라인 결과는 올해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 단백질, 신경염증, 뇌 혈류, 신경세포 보호 등을 동시에 겨냥하는 원리다. 현재까지 임상 데이터에서 안전성과 혈액뇌장벽(BBB) 투과 능력, 초기 환자군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리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임상 3상 완료 전 단계에서 글로벌 상업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푸싱제약은 한국과 중동, 중남미를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AR1001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앞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국, 아세안 지역 권리를 확보했는데 여기에 더해 미국·유럽·일본 등의 판권을 사들여 세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푸싱제약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리바이오에 대한 직접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아리바이오의 누적 기술수출(독점 판매권) 계약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앞서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005500)과 알츠하이버명 치료제의 국내 판권·제조권 계약(1000억원)을, 아르세라(Arcera)와는 중동·중남미·아프리카·CIS 지역 공급 계약(1조2400억원)을 맺었다.
뉴코파마·푸싱제약과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 독점 판권·제조권 계약(1조200억원)과 아세안 10개국 독점 판권·제조권 계약(6300억원)을 각각 체결했으며 푸싱제약과 이번 계약이 추가로 성사됐다. 이 외 아리바이오는 개발 중인 신장·간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미국 레스타리(Restari)에 33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했다.
아리바이오는 이번 계약이 상업적 가치와 개발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는 "이번 계약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신약 시장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AR1001 개발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AR1001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매우 특별한 자산"이라고 평가했으며, 푸싱제약 첸위칭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푸싱제약은 글로벌 독점권 확보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한편, 푸싱제약은 1992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중국의 대형 민영 투자 그룹 푸싱그룹(Fosun International)의 헬스케어 부문 핵심 계열사로, 연구개발(R&D) 기반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중국 내 주요 의약품 유통망을 보유한 시노팜(Sinopharm) 그룹의 주요 주주로 알려져 있다. 푸싱그룹은 제약·헬스케어를 포함해 관광, 금융, 소비재, 제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작년 총매출은 약 32조40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