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PARP항암제와 네수파립 투약 시 및 21일차 네수파립으로 변경투약 후 60일차 종양크기 비교./온코닉테라퓨틱스

제일약품(271980)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는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JPI-547)'이 기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네수파립은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를 막는 '파프(PARP)'와 암 성장에 관여하는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차세대 이중 저해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PARP 저해제의 한계로 꼽혀온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네수파립은 2021년 췌장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지정(ODD)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위암·위식도접합부암에 대해서도 추가로 희귀의약품지정을 획득했다.

이번 연구는 문용화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진은 BRCA1·2 유전자 변이 유방암·난소암 세포와 환자유래종양 동물모델(PDTX)을 활용해 기존 PARP 저해제 내성 모델을 구축한 뒤 네수파립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네수파립은 기존 1세대 PARP 저해제인 '올라파립'보다 강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PARP 저해제가 듣지 않는 내성 모델에서도 단독 투여만으로 종양 성장을 크게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동물모델에서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사례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DNA 복구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RAD51' 경로를 제시했다. 기존 PARP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에서는 RAD51 발현이 증가하면서 암세포의 DNA 복구 기능이 다시 활성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네수파립은 탄키라제와 PARP를 동시에 억제해 이 경로를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난소암·유방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RAD51 발현이 높은 환자군은 재발 위험이 높고 생존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RAD51이 향후 PARP 저해제 내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비임상 단계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검증은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현재 난소암 임상 개발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셀트리온(068270)의 항암제 '베그젤마'와 네수파립 병용요법 기반 난소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PARP 저해제 유지요법 이후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재유지요법 가능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이번 임상 2상 결과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초록 발표 과제로 선정돼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네수파립은 기존 PARP저해제들의 제한 요건이었던 BRCA 변이 암뿐 아니라 BRCA변이가 없는 환자군에서 췌장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들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오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는 췌장암 임상 데이터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