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된 제약사 동성제약(002210)이 법정관리(회생 절차) 졸업을 신청했다.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회생에 들어간지 1년 만이다. 동성제약은 회생을 끝내기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며 염색제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동성제약은 삼촌과 조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태광산업과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에 회사가 매각됐다. 동성제약은 매각 대금으로 채무 변제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회생 절차 종결 신청…"매각 대금으로 채무 변제"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6일 회생 절차 종결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에 제출했다. 법원이 받아들이면 기업은 정상화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태광산업과 유암코 컨소시엄은 동성제약 인수와 경영 정상화에 160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서 700억원은 동성제약 신주 인수, 900억원은 회사채 인수에 사용됐다. 동성제약 측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30일 채무 변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1957년 설립된 동성제약은 염색약 세븐에이트, 탈모약 동성미녹시딜, 지사제 정로환 등으로 유명하다. 고(故) 이선균 선대회장의 아들인 이양구 전 회장은 조카인 나원균 전 대표가 회사를 맡자 동성제약 지분 14%를 마케팅 회사 브랜드리팩터링에 120억원에 작년 4월 매각했다. 당시 나 전 대표의 지분은 4%대였다.
그러자 동성제약은 작년 5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회생은 기업이 법원 관리 감독을 받으며 빚 일부를 나눠 갚고 나머지를 탕감받는 제도다. 나 전 대표와 제3자인 김인수씨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돼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고 태광산업과 유암코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유암코는 시중 은행 출자로 설립된 공적 성격의 기관이다. 법원은 지난 3월 동성제약의 회생 계획안을 인가(認可)했다.
◇100억 적자 해소 과제…"염색약 사업 확대"
동성제약의 회생 절차는 순탄치 않았다. 경영진이 교체됐고 돌연 회생 폐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나원균 전 대표는 작년 9월 물러났고 브랜드리팩터링 측 유영일 전 대표가 취임했다. 동성제약은 그해 11월 법원에 회생 폐지를 신청했다. 당시 법조계에선 "기업이 회생을 신청했다가 경영진이 바뀌고 폐지를 요구하는 이례적인 사안"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동성제약의 폐지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회생 절차는 계속 진행됐다. 태광산업과 유암코가 동성제약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유영일 전 대표가 물러났고 컨소시엄 측 최용석 대표가 지난달 선임됐다. 그는 파마노비아코리아 대표, 아스트라제네카 상무 등을 지낸 인물이다. 박근수 회계사, 박진원 변호사 등 사외이사 4명도 새로 선임했다.
동성제약은 법정 관리를 졸업한 뒤 염색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광그룹이 인수한 애경산업(018250), 코스메틱 법인 실(SIL) 등은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염모제와 화장품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면서 "홈쇼핑과 미디어 커머스를 활용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작년 5월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회사 측은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 재개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동성제약의 작년 매출은 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전년(-57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