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과 티온랩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하는 세마글루타이드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스타트업 티온랩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월 1회 투여'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티온랩테라퓨틱스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오젬픽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당뇨약의 성분명이다.

두 회사는 티온랩테라퓨틱스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큐젝트 스피어(Quject®Sphere)'와 대웅제약의 미립자 제조 플랫폼 '큐어(CURE®)'를 결합해 장기 지속형 제형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는 주 1회 맞는 방식인데 월 1회 투여 방식의 주사제를 개발해 투약 부담을 줄여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마글루타이드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적용된 대웅제약의 독자 플랫폼 '큐어(CURE®)'. /대웅제약

큐젝트 스피어는 초기 약물 방출을 억제하는 기술이고, 큐어는 균일한 크기의 마이크로스피어를 제조해 장기간 일정한 약물 방출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두 플랫폼을 결합해 초기 과다 방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지속 방출 패턴을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주 1회 제형 대비 연간 투약 횟수를 52회에서 12회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양사는 지난 4월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으며, 연내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임상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임상 운영과 사업화를 담당하고, 티온랩테라퓨틱스는 플랫폼 기술 고도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협력으로 대웅제약은 비만 치료 포트폴리오도 한층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경구용 비만 치료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이어 장기 지속형 주사제까지 확보하면서 다양한 투여 옵션을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가 장기 투약·복용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투약 편의성과 환자 순응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외 여러 회사가 주사제형 비만약을 장기 지속형 제형, 경구제, 패치형 개발·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비만 치료 영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글로벌 임상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덕수 티온랩테라퓨틱스 대표는 "대웅제약과 협력을 통해 국내 임상과 글로벌 진출 기반을 동시에 마련하게 됐다"며 "월 1회 투여만으로 기존 치료제와 동등 이상의 효과를 구현하는 혁신 제품으로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