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4일 오전 고용노동부 중재로 마련된 면담에서도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면 파업이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어, 이날 오후 예정된 추가 협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2시간가량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 간 노사정 면담은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추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입장 차가 커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조는 사측이 실질적인 수정안 없이 쟁의행위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쟁송의 상호 취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만 유리한 제안으로, 노동조합은 얻는 것 없이 쟁의 수위만 낮추는 결과"라며 "현재까지 의미 있는 제시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이번 면담이 최종 협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사측에 결정권을 가진 책임자와 실질적인 수정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 존림 대표이사를 비롯한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실무진이 참석하면서, 양측 참석자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 수준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은 지난달 30일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던 것과 달리 이날 면담에는 직접 참석했다.
임금 및 성과급을 둘러싼 양측의 요구 수준 차도 여전히 크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지급 여력 등을 고려해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양측은 조정 중지 전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파업 여파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8~30일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부분 파업 기간에만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전면 파업이 이어지면서 누적 손실은 약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일부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생산 공정도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추가 협의에서도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