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코리(COREE)그룹 회장·전 한미약품 사장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총보수액이 80억원을 웃도는 임원이 잇따라 나왔다. 한미약품(128940) 창업자 일가 장남 임종윤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의장)과 차석용 휴젤(145020) 회장이 꼽히는데, 퇴직금과 스톡옵션 등이 보수 총액을 대폭 끌어올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총 88억1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업계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약 71억원에 달하는 퇴직소득과 북경한미약품 등 계열사 보수가 포함됐다. 임 전 사장은 올해 100만주가 넘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전량 매각했는데, 이를 한미그룹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사들였다.

차석용 휴젤 회장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86억2100만원을 수령하며 업계 보수 2위에 올랐다. 2023년 휴젤에 합류한 전문경영인 차 회장은 취임 당시 발행주식의 1%를 주당 13만531원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행사 기간은 2025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였다.

그래픽=정서희

주요 제약사 창업자(오너) 일가가 회사로부터 받은 작년 보수액은 10억~20억원대가 많았다. 배당 소득은 제외된 숫자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종근당홀딩스(001630)종근당(185750)을 통해 총 27억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셀트리온(068270)그룹 서정진 회장의 작년 보수액은 총 24억 9100만원이다. 급여 15억1000만원에 성과보수(PS) 약 5억7000만원이 더해진 수치다. 서 회장의 동생인 서정수 부회장은 12억3100만원, 차남 서준석 수석부회장은 12억2900만원, 장남 서진석 대표이사는 11억2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회장의 작년 보수액은 19억100만원이었다. GC녹십자(006280)그룹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홀딩스(005250)등에서 13억2000만원,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12억7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대원제약(003220) 창업자 일가인 백승호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5억8400만원, 백승열 부회장은 5억2200만원,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사장은 5억2100만원으로 공시됐다.

◇ 전문경영인 성과급·주식 보상 체계 뚜렷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존림 대표이사·사장은 급여액 15억 6800만원, 상여 49억2100만원을 포함해 총 66억8900만원을 수령했다.

존림 사장은 직접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성사시키며 수주 영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작년 11월 설립된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를 이끄는 김경아 대표이사는 법인 설립 이후 2개월 만에 6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센티브와 장기 성과 보상이 반영됐다.

셀트리온의 윤사룡 이사는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22억1500만원에 달해, 셀트리온 그룹 내에서 서정진 회장 다음으로 보수 수령액이 컸다.

그래픽=손민균

유한양행(000100)의 전문경영인 조욱제 대표이사·사장의 작년 보수액은 12억3400만원으로, 장기 근속 기념품(금메달) 등 복리후생 성격의 기타 소득(1억 5000만원)이 포함됐다. R&D를 총괄하는 김열홍 사장의 보수액은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총 7억3800만원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작년 사업보고서상 '보수 상위 5인' 명단에 퇴직자들이 다수였다.

SK바이오팜(326030)의 전문경영인 이동훈 대표이사·사장은 총 14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흑자 전환과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매출 확대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 사장은 현금 보수 외에도 향후 3년간의 기업가치 제고 성과에 따라 지급액이 결정되는 PSU(성과조건부주식) 2만2435주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003090)의 대표이사인 윤재춘 부회장은 10억1200만원을 수령했다. 대웅제약(069620)의 이창재 대표이사는 지난해 보수로 총 8억100만원을 받았다.

급여와 정기 상여 외에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글로벌 성과 등으로 받은 3억원의 성과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대웅제약 글로벌 사업과 R&D를 총괄하는 박성수 대표이사·사장은 1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포함해 작년 보수액이 총 5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를 도입해 박성수 대표에게 3186주를 부여했다.

그래픽=손민균

◇ 직원 평균 연봉 '1억 클럽' 확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원이 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직원 38명을 두고 있는 종근당홀딩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424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직원 77명이 근무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가 1억361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 분할 후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9명의 직원에게 2개월간 1인당 평균 1억18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지주사는 전략·재무 등 고연봉 사무직 중심의 소수 인력으로 구성돼 있고 근속연수가 긴 편이라 핵심 사업 계열사와 급여 차이가 커보이는 착시가 있다고 회사들은 설명했다.

지주사를 제외하면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원대인 제약·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억1400만원, SK바이오팜 1억900만원, 셀트리온 1억700만원, 유한양행 1억원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가 5455명에 달한다. 평균 근속연수는 5.3년이다.

셀트리온의 직원 수는 3153명, 평균 근속연수는 6.2년이다. 셀트리온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스톡옵션 제외하고 집계한 것인데,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포함하면 1억1200만원이다.

SK바이오팜의 직원 수는 272명, 평균 근속연수는 6.3년이다. 유한양행은 전체 직원 수는 2153명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12년 8개월으로 제약업계에서 가장 길다.

이 외 주요 제약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한미약품 8600만원, 종근당 8000만원, 대웅제약 7800만원, 대원제약 7700만원, GC녹십자 73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휴젤의 2025년 사업보고서상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800만원으로 기재돼 있으나, 이는 산출 과정에서 오류로 분석된다. 실제 공시된 연간 급여 총액 405억6900만원을 등기 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 수 629명으로 나누면 산술 평균값은 6450만원이다. 휴젤은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를 7400만원, 여성 직원은 5400만원으로 공시했다. 휴젤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4.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