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세포(녹색)이 암세포(파란색)을 공격하는 모습./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HLB이노베이션(024850)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고형암을 치료하는 카티(CAR-T) 세포 기술을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암연구학회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환자 몸에 있는 면역 세포인 T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는다.

T세포는 전신을 돌아다니다 암세포를 발견하면 공격한다. 그런데 암세포는 T세포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교란 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몸에 T세포가 있어도 암세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카티 치료제는 환자 몸에 있는 T세포를 밖으로 꺼내서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재설계한 뒤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T세포가 혈액을 타고 다니면서 암세포를 제대로 찾아서 사멸시킨다.

다만 카티 세포는 그동안 백혈병 같은 혈액암에 사용하고 딱딱한 고형암은 치료가 어려웠다. 카티 세포가 종양 형태의 암까지 파고들지 못하거나 고형암 근처에 도착하기도 전에 제대로 힘을 못 쓰고 탈진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카티 치료제 'SynKIR-110'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난소암, 담관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용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종양 크기가 최대 47% 줄었다. 안전성과 항(抗)종양 활성이 확인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임상 1상 중간 결과는 야노스 타니이 벤실페이니아 대학교 펄먼 의과대학 교수가 학회에서 발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치료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초기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