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인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가 코스닥 상장 이후 두 번째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인 동국제약(086450)이 다시 한 번 참여하며 양사 협력 관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이번 에스바이오메딕스 자금 조달에 50억원을 출자하며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비상장 시절부터 협력해온 동국제약이 다시 자금을 투입하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선 장기 사업 파트너 관계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전환우선주(CPS) 178억원, 전환사채(CB) 222억원을 발행해 총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국내와 미국 임상 개발에 투입된다. 특히 미국에서 3상을 앞둔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핵심이다.
양사의 협력은 2018년 20억원 규모 세포치료제 사업 계약에서 시작됐다. 당시 동국제약은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개발 중인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FECS-Ad'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이후 동국제약은 투자자로서도 관계를 강화해왔다. 2024년 진행된 7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약 15억원을 투자하며 협력을 이어갔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사업을 넘어 세포치료제 시장에 진출해 바이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국제약은 2018년부터 에스바이오메딕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파이프라인 등 다각적인 협력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력은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파이프라인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회사는 파킨슨병, 중증하지허혈, 척수손상 등 총 7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가 가장 앞선 단계에 있다.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2004년 설립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배아줄기세포를 분화하는 원천 기술(TED)과 세포를 단일 상태로 주입하는 기존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FECS)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왔다. 202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분야 권위자인 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회사는 상장 이후 약 3년간 연구개발(R&D)에 약 190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대규모 3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용화까지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캐털런트와 협력해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 체계도 구축 중이다.
오는 6월에는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1·2a상 24개월 추적관찰 주요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외 기술이전 추진과 함께 국내에서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현금 창출원은 2016년 설립한 자회사 에스테팜을 통한 뷰티 사업이다. 에스테팜은 줄기세포 배양액 기반 화장품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등을 자체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7종의 미용·성형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에스바이오메딕스 전체 매출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후기 임상 단계 진입에 따른 비용으로 재무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해 영업적자 82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53.2% 증가한 규모다.
일부 파이프라인 조정도 이뤄졌다. 여드름 흉터 치료제 '큐어스킨'은 판매를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회사는 시장 수요가 기대보다 적다고 판단해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임상 3상을 조기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대규모 임상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동국제약이 반복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약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초기 기술 협력부터 판권 확보, 투자까지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라며 "눈가주름 개선 등 미용 분야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뷰티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동국제약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공동 사업화나 추가 파이프라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