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000250)이 회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에스패스(S-PASS)' 특허권을 직접 취득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에스패스 관련 특허권 양수도 계약을 전날 체결해 행정 절차를 거쳐 수일 내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이 회사의 기술력 검증 논란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특허를 회피해 경구용 복제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에스패스는 당뇨·비만 치료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인슐린 등을 먹는 약으로 개발하는 데 적용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력 검증과 대주주의 블록딜(대량 매매) 계획에 관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앞서 한 매체가 'S-PASS의 특허를 대만 업체인 서밋바이오테크가 2024년 6월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지분 관계도 없는 해외 기업이 해당 특허를 보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회사는 전략상의 이유였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견제를 피할 목적으로 특허 전략을 짜왔지만 당사 기술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특허권 이전,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대만 업체 서밋바이오테크와 포괄적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견제를 피하고자 해당 회사 명의로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삼천당제약이 전액 부담하고, 지식재산권 등 모든 권리는 계약상 삼천당제약에 귀속되는 구조였다.
삼천당제약은 서밋바이오테크 명의로 돼 있는 특허권을 이전받는 동시에,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라 진행 중인 국제 특허 출원인도 삼천당제약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대한 PCT 출원인 변경 신청도 이미 접수됐다. 현재는 관련 행정 절차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로 전략적으로 숨겨온 출원인이 공개됨에 따라 더 이상 대만업체를 출원인으로 내세울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출 서류를 공개하며 해당 기술이 회사 보유 특허임을 강조한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이번 조치로 그동안 제기된 기술력 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특허 권리관계가 명확해지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대응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특허를 직접 보유하게 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견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