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이 갑상선안병증(TE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이번 실패로 반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이뮤노반트에 바토클리맙을 기술이전했다.

이뮤노반트는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한올바이오파마와 바토클리맙 일부 권리 반환을 논의 중"이라며 "한올바이오파마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중재나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뮤노반트는 2일(현지 시각)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기술수입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이 갑상선안병증(TE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고 밝혔다./이뮤노반트 홈페이지

◇위약군보다 낮은 반응률…이뮤노반트 "'아이메로프루바트'에 집중"

이뮤노반트는 2일(현지 시각) 바토클리맙이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며 "한올바이오파마와 바토클리맙 개발 계획을 검토하고, 추후 진행 상황을 공동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활동성 갑상선안병증 환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일본과 글로벌에서 각각 진행한 임상 3상(IMVT-1401-3201, 3202)이다. 총 18개국에서 다기관·무작위 배정·이중 눈가림·위약 대조 방식으로 설계됐다.

핵심 평가지표는 24주차 안구돌출 반응률(Proptosis Responder Rate)이었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3201 시험에서 바토클리맙 투약군의 반응률은 23%로 나타났으나, 위약군 역시 15%를 기록하며 통계적 유의성(p=0.1953)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 등 11개국에서 진행된 3202 시험 결과는 더 부정적이었다. 바토클리맙 투약군(18%)의 반응률이 위약군(20%)보다 낮게 나타나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p=0.7723).

다만 안전성은 기존 임상 결과와 일관된 수준을 유지했다.

일각에선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바토클리맙은 개발 초기부터 상업화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고용량 투여 시 LDL 콜레스테롤 상승 등 이상반응이 확인돼 임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뮤노반트는 바토클리맙의 후속 후보물질 '아이메로프루바트'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현재 그레이브스병(GD)·류마티스관절염(RA)·중증근무력증·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등 6개 적응증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한올바이오, 바토클리맙 상업화 멀어지며 재무 리스크 부각

기술반환이 현실화될 경우 한올바이오파마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2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 93억원에서 -23억원으로 줄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0년 만에 차입금(307억원)도 발생했다.

바토클리맙이 허가와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한올바이오파마가 이뮤노반트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추가 마일스톤은 최대 4억5250만달러(약 6800억원) 규모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까지 총 6250만달러를 수령했다.

이날 오후 1시 7분 현재 한올바이오파마는 전 거래일 대비 11.21% 내린 4만830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