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 비율이 4명 중 1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생애 주기별로 정신질환을 관리하고 24시간 언제든 치료받을 수 있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 증진 정책 심의 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3차 정신 건강 복지 기본 계획'(2026~2030년)을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정신질환 예방과 치료 등을 위해 5년마다 수립하는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011년 24.7%에서 2021년 27.8%로 늘었다. 1년간 스트레스, 우울감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2022년 63.8%에서 2024년 73.6%로 증가했다. 정신질환 진료비는 2015년 4조1000억원에서 2024년 7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2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목표로 국민 정신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아동과 청소년은 정서·행동 특성 검사, 마음 EASY 검사를 확대한다. 이는 언제든 마음 건강 상태를 들여다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기 학생 선별 검사 도구다. 학생의 불안, 우울, 정서 행동 문제를 조기 발견해 전문기관과 연계한다.
전 학교에 전문 상담 인력 배치를 확대한다. 위기 학생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 등이 학교에 방문해 개입하는 긴급 지원팀은 작년 56개에서 2030년 100개로 늘린다. 보호자 협조가 어려울 때 개입 가능한 긴급 지원 제도도 운영한다. 국민 건강 검진과 병역 판정 검사를 통해 정신 건강에 취약한 청년을 선별하고 정신과 첫 진료비,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재난 현장에서 정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 심리 지원단을 운영한다. 귀가 후에도 트라우마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 권역트라우마센터는 작년 4개에서 2030년 17개로 확대한다.
정신 응급 환자, 자살 시도자 등이 안심하고 치료받는 응급실을 늘린다. 정신과와 응급의학과가 협진해 외상 여부와 관계없이 24시간 치료하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작년 13개에서 2030년 17개로 확대한다. 정신증과 신체 문제를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종합 병원을 중심으로 공공 병상을 같은 기간 130개에서 2030년 180개로 늘린다.
그밖에 격리, 강박을 최소화하며 인권 친화적 치료 환경을 조성한다. 퇴원 후에도 가정 방문과 전화 상담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당사자가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업 재활 프로그램과 일·경험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마약 등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와 재활을 강화한다.
자살 예방 상담 전화(109)는 인공지능(AI)으로 의미를 분석하는 기술을 도입해 위기 신호를 조기 탐지한다. 범부처 합동 대응을 위한 정신 건강 정책 위원회(가칭)를 설치한다. 지자체별로 자살 업무를 총괄하는 자살 예방관을 둔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우울과 불안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면서 "마음의 아픔을 공감받고 편하게 치료받는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