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81년 된 제약사 JW중외제약(001060)은 이경하 회장의 아들인 이기환 디렉터가 올해 임원에 오르며 4세 경영 수업을 본격화했다. 이기환 디렉터는 개발 전략과 사업화 등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중장기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이 디렉터는 1997년생으로 20대부터 회사에 입사해 실무를 익혔다. 재계에서는 "부친인 이 회장도 20대부터 연구, 영업,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것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50대에 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부친처럼…20대부터 경영 수업 받는 李 회장 아들

JW중외제약은 창업자 고(故) 이기석 사장이 1945년 설립한 조선중외제약소에서 출발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며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기석 사장의 아들인 故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이 이경하 회장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기환 디렉터는 2022년 JW홀딩스(096760)에 경영 기획 매니저로 입사했다. 올해 1월 JW중외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디렉터를 맡고 있다. 비등기 임원 직급이다. 그는 차분한 성격으로 조용히 회사에서 실무를 익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개발 본부에서 개발 전략과 사업화 등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는 부친이 경영 수업을 받았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1963년생인 이경하 회장 역시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40년간 근무했다. 미국 제약사 MSD, 일본 쥬가이 제약에 파견을 갔고 JW중외제약 국제과장, 마케팅본부장, C&C신약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1년 JW중외제약 사장, 2009년 JW중외제약·JW홀딩스 부회장을 거쳐 2015년 회장에 취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처럼 이 디렉터 역시 일찌감치 회사에 입사해 실무를 두루 익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회사 지배 구조는 이경하 회장→JW홀딩스→JW중외제약으로 이어진다. 이경하 회장은 작년 연말 기준 JW홀딩스 지분 28.43%를 갖고 있다.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의 보통주 40.25%, 우선주 4.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JW홀딩스는 상장 계열사인 JW생명과학(234080)(42.98%), JW신약(067290)(30.72%) 지분도 갖고 있다.

이경하 회장은 그밖에 JW중외제약 0.58%, JW생명과학 0.0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기환 디렉터도 JW홀딩스 지분 4.37%, JW중외제약 0.04%, JW생명과학 0.03%를 갖고 있다. 이경하 회장의 두 딸인 이성은·민경씨도 JW홀딩스(각각 0.16%)와 JW중외제약(각각 0.01%)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회사에 재직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JW중외제약 사옥 모습./JW중외제약

◇JW중외제약, 고지혈증 치료제 넘어 탈모약 도전

JW중외제약은 최근 두피에 바르는 탈모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탈모약 후보 물질 JW0061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 달 승인받았다. 조만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시작한다.

기존에 출시된 탈모약은 대부분 먹는 형태였다. 모발 성장을 방해하는 남성 호르몬 대사물(DHT) 억제에 집중하는 방식이었다. JW중외제약이 개발하는 탈모약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GFRA1 수용체에 결합한다. 모낭이 생성되고 머리카락이 자라도록 돕는다. 앞서 동물 실험에서 모발 성장 속도를 최대 39% 개선했다.

기존에도 여러 탈모약이 있지만 GFRA1 수용체에 작용하는 탈모약 개발은 JW중외제약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도입한 최초 신약을 개발하는 만큼 유효성과 독성 평가 등에서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에 성공했을 때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연결 매출 7753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8%, 15% 증가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등 매출이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리바로는 2005년 선보인 뒤 시장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