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바이오 사업 강화에 나선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TG-C'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다. 향후 해외 사업 확장과 자체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 대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6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한국 전 건일제약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이날 오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김선진 대표는 고문으로 남는다.
이 내정자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대웅바이오와 대웅제약에서 합성연구, 제제연구, 미국지사 근무를 거치며 원료합성과 해외 인허가(RA), 사업개발(BD) 업무를 맡았다. 2018년 건일제약에 합류한 뒤 메디칼본부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건일제약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메가' 유럽 허가와 해외 사업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번 인사는 코오롱티슈진(950160)에 전승호 대표가 합류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과거 대웅제약에서 약 15년간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어 그룹 내 바이오 사업 협업 체계 강화가 예상된다. 2025년 3월 취임한 전 대표는 1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열린 주총에서 3년 임기 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TG-C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TG-C는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과거 국내에서는 '인보사케이주'로 허가됐으나 원료 성분 오기재 문제로 2019년 허가가 취소됐다. 이후 성분 정정 절차를 거쳐 미국 임상 3상이 재개됐고 오는 7월과 10월 순차적으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TG-C 상업화 이후 코오롱생명과학은 판권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이전과 유통 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회사는 일본과 인도 등 15개국으로 구성된 권리지역A와 호주, 중동·아프리카 등 25개국으로 구성된 권리지역B 등 총 40개국에서 TG-C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성과 확보 시 기술이전 계약 등을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과 일본 허가 당국과 지역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 매출 구조는 케미컬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매출 1643억원 가운데 98% 이상이 케미컬 사업에서 발생했다. 바이오 부문 매출은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으로 29억원 수준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결 매출 2090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931억원 적자에서 248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대상으로 한 전자소재용 화학정밀 제품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바이오 사업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성과가 필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요천추 신경근병증 치료제 'KLS-2031'과 고형암 치료제 'KLS-3021'을 개발 중이다. KLS-2031은 미국 임상 1·2a상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KLS-3021은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CDMO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을 통한 바이오 사업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앞서 스위스 론자와 협력해 TG-C 초기 생산을 담당하고, 이후 코오롱바이오텍을 통해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TG-C 생산 대응과 함께 신규 CDMO 수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며 "케미컬 사업 역시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과 함께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