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삼천당제약(000250) 주가가 25일 오전 중 12%대로 상승하며 다시 황제주(1주당 100만 원 이상)에 올랐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주주 대상 서한에서 중대한 소식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인식 대표는 보유 중인 보통주 26만 57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거래 기간은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약 30일로, 예상 처분 단가(94만 1000원)를 고려하면 거래 규모는 약 2500억 원이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이 세금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주주 서한에서 "해당 매각은 전액 증여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조치"라며 "개인적인 목적일 뿐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 대표가 발표한 입장문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대표는 서한에서 "삼천당제약의 퀀텀점프는 이미 시작됐다"며 "삼천당제약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또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상이 결실 단계에 진입했다"며 "며칠 내 회사 체질을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선 기술 이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현재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상업화를 기반으로 경구 인슐린과 비만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인슐린을 먹는 형태로 개발 중인데 이를 성공시키면 세계에서 처음이 된다. 회사가 내세운 'S-Pass' 플랫폼은 인슐린이나 단백질 약물을 특수 물질로 감싸서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소장 벽을 억지로 통과시키는 대신 세포 사이의 틈을 일시적으로 열어 흡수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낸다면, 당뇨 환자들이 허벅지나 복부에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 간단히 약을 먹어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지난 19일 유럽에 임상 1·2상 시험 계획(CTA)을 제출한 상태다. 아직 임상 허가가 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전 대표가 시총 1위 등극 직후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제기된다. 약 2500억 원 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