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주요 편입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닥150 내 바이오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만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투자 성과는 기술이전이나 임상시험 결과 등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크게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에는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한화자산운용은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를 각각 신규 상장했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리가켐바이오(141080), 올릭스(22695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10일 상장된 ETF에서도 바이오 비중은 두드러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에서는 항암제 개발사 큐리언트(115180)가 투자 비중 1위를 차지했고, 보로노이(310210),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000250) 등이 주요 종목으로 편입됐다.

같은 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에서도 삼천당제약과 에이비엘바이오가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알테오젠(196170), 리가켐바이오, 알지노믹스(476830) 등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들 ETF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핵심 종목군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중소형 바이오 종목을 적극 편입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초기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 비중을 높여 테마 순환에 대응하려는 점이 특징이다.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편입 종목은 코스닥 시가총액 3~5위권에 포진해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의 사업 환경 변화가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재원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글로벌 빅파마들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압박으로 신규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유망한 개발 파이프라인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텍이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바이오 산업 지원 정책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K-바이오·백신 펀드 확대와 관련 자금 집행이 이어지면서 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성장과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ETF 투자 대상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TF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도 존재한다. 주요 종목에 포함될 경우 신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러한 효과 역시 모든 종목에 동일하게 나타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성과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ETF 편입이 곧바로 주가 안정이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바이오 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매출이나 이익보다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와 기술이전 성과, 임상시험 결과 등 '이벤트'가 주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TF가 일정 부분 종목 선별 기능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 수익률은 각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는 단순 시가총액이 아니라 LO(기술이전)이나 임상 성과 등을 반영해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구조"라며 "초기에는 업종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낙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가 검증된 기업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며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이 확인된 기업은 더 부각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