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랜의 'Top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 캡쳐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생산 역량(캐파)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빠른 증설로 상위권 지형에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플랜 어소시에이츠의 'Top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에서 생산 역량 기준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바이오캠퍼스가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이 아닌 캐파 기준으로 산정됐다.

2위는 중국 CL바이오로직스 선전 공장, 3위는 스위스 론자가 인수한 제넨텍의 미국 바카빌 생산시설이 이름을 올렸다. 4위는 미국 화이자의 아일랜드 공장, 5위는 독일 베링거잉겔하임 공장이 뒤를 이었다.

6위는 CL바이오로직스 상하이 공장, 7위는 셀트리온(068270) 인천 1·2·3공장, 8위와 9위는 미국 암젠의 생산시설, 10위는 미국 파이톤 바이오텍의 독일 공장이 각각 차지했다.

상위 10개 시설을 생산 형태별로 보면 CDMO 비중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CL바이오로직스, 론자, 베링거잉겔하임, 파이톤 바이오텍이 포함됐고, 자체 생산은 화이자와 셀트리온, 암젠 중심으로 나타났다. 대형 설비를 갖춘 CDMO 중심으로 생산 구조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위를 유지했으며, CL바이오로직스 선전·상하이 공장과 셀트리온, 파이톤 바이오텍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덴마크 공장과 제넨텍·로슈 독일 공장,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벨기에 공장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눈에 띄는 건 CL바이오로직스의 약진이다. 2021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선전과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24년 기준 총 생산능력은 약 70만 리터 규모다. 이 가운데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선전 공장 42만4500리터, 상하이 공장 27만 리터다.

두 공장은 원료와 완제 생산이 가능한 통합 시설로, 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동시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시설도 구축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CDMO 기업들의 설비 확대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생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바이오플랜 데이터에 등록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총 1882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697개로 가장 많고, 유럽 456개, 중국·대만 338개, 아시아 169개, 인도 95개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