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허지윤 기자

삼성의 바이오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456160)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투지바이오는 2017년 펩트론(087010) 출신 연구진이 독립해 설립한 회사로, 비만 치료제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하는 약효 지속 플랫폼 '이노램프(INOLAMP)'가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 이는 주사 한 번으로 약물이 체내에서 1개월에서 수개월간 일정하게 방출돼 효능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해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게 이번 계약의 목적이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도입해 제품화 개발을 추진한다.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기반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해 독점 개발권을 확보하고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지급하기로 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쓰이는 성분이다. 양사는 향후 추가 신약 후보물질 3종에 대한 개발 협력 우선협상권에도 합의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이사가 2025년 7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사는 재무적 투자와 연구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은 "이번 계약은 다양한 신약 개발을 통해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체제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사례"라고 말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제2 GMP 시설 구축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며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개발 비용을 파트너사가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