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손잡고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이 한국에 거점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릴리와 국내 유망 바이오텍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릴리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릴리 게이트웨이랩스(Lilly Gateway Labs·LGL)'의 국내 거점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할 예정이다.
LGL이 미국 밖에 거점을 두는 것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글로벌 제약사가 자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에 도입하는 것도 처음이다.
LGL은 릴리가 2019년 출범시킨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유망 바이오텍을 선발해 사무공간과 실험실 등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고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투자·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을 돕는 방식이다.
릴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LGL 입주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30억달러(약 4조4100억원)를 넘어섰고, 50개 이상의 신약 개발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성과를 냈다.
LGL의 국내 거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조성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들어설 예정이다.
C랩 아웃사이드는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 규모로 202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두 회사는 C랩 아웃사이드에 입주할 30개 바이오 스타트업 선발과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릴리가 보유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생산·연구 인프라를 결합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도 바이오 분야로 확장된다. C랩 아웃사이드는 2018년 삼성전자(005930)에서 시작해 2024년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로 확대된 바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역량을 통해 국내 유망 바이오텍의 성장을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바이오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줄리 길모어 LGL 대표도 "한국은 우수한 과학 인재를 보유한 생명과학 혁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송도 거점이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함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바이오텍 투자, 산학협력 확대, 원부자재 국산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바이오 생태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