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기업 보령(003850)은 중국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사인 안텐진(Antengene)과 혈액암 신약 '엑스포비오(성분명 셀리넥서)' 도입(라이선스 인)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엑스포비오는 안텐진이 개발한 다발골수종·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21년에 승인받았다.
이 약은 세계 최초(first-in-class) 선택적 XPO1(핵 외 반출 단백질) 억제제다. 쉽게 설명하면, 암세포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사용하는 '단백질 이동 통로'를 차단하는 원리다. 암세포는 원래 암을 억제해야 할 단백질을 세포핵 밖으로 내보내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때 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XPO1이다. 엑스포비오는 이를 막아 종양 억제 단백질이 핵 안에 머물도록 한다. 그 결과 억제 단백질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암세포 증식을 막고, 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은 엑스포비오에 대한 국내 판권·유통권·허가권 등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국내에서 엑스포비오는 '5차 이상 치료에서 덱사메타손 성분과의 병용요법'으로 급여 적용됐고, 지난 1일부터는 '2차 이상 치료에서 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도 급여가 적용됐다.
보령은 엑스포비오 도입으로 혈액암 신약을 추가하며 총 8종의 혈액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혈액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혈액암 진단 초기부터 재발·불응 단계까지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설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성백민 보령 BD&마케팅본부장은 "엑스포비오는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원리의 경구 혈액암 신약"이라며 "혈액암 치료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