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바이오헬스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을 포함한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은 279억달러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국내 주력 산업 가운데 8위에 해당한다. 산업별로는 반도체(1734억달러), 자동차(720억달러), 일반기계(469억달러), 석유제품(455억달러), 석유화학(425억달러), 선박(318억달러), 철강(303억달러)에 이어 바이오헬스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의약품 부문 수출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국내 기업들이 관세를 비롯해 대외 통상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약품 수출액 껑충…바이오의약품이 견인
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의약품 수출은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2.6%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15년 6억7000만달러에서 2020년 34억9000만달러(약 5배), 2025년 65억2000만달러(약 10배)로 급증했다.
미국·스위스·헝가리가 주요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의 39.5%를 차지했다. 미국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5년 18.5%로, EU는 같은 기간 26.9%에서 33.2%로 확대되는 등 선진 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GC녹십자(006280), HK이노엔(195940), 알테오젠(196170) 등이 글로벌 위탁생산(CDMO), 백신·혈액제제, 전문의약품,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수출을 확대해, 이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 최대 실적…의료기기 회복세
화장품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102억달러)보다 12.2% 증가한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21억8000만달러로 1위에 올랐고, 중국(20억2000만달러), 일본(10억9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국 외 수출 비중도 2021년 19.5%에서 2025년 43.4%로 높아지며 동남아·중동·유럽 등으로 시장 다변화가 진전됐다.
올리브영, 코스맥스(192820), 구다이글로벌, 릴리커버 등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체외진단기기 수출 흐름이 회복세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일반 의료기기도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중국·일본이 전체 수출의 33.1%를 차지하며 상위 3개국 지위를 유지했다. 시지바이오, 뷰노(338220), 미래컴퍼니(049950), 원텍(336570) 등이 주요 의료기기 수출 기업이다.
복지부는 고령화와 인공지능(AI) 전환 흐름에 따라 AI를 접목한 초음파 영상진단기, 방사선 촬영기기 등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진단 정확도와 효율성을 앞세워 선진국과 신흥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수출 목표액 304억달러…복지부 활성화 지원
복지부는 2026년 수출 목표를 전년보다 9.1% 증가한 304억달러로 제시했다. 의약품 117억달러, 의료기기 62억달러, 화장품 125억달러를 각각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2338억원을 투입해 투자 촉진과 공급망 안정, 해외 규제 대응, 마케팅, 현지 거점 구축 등을 지원한다. 전년(685억원) 대비 3.5배 늘어난 규모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선 1조원 규모 메가펀드를 지속 조성하고, 자금 소요가 큰 임상 3상 지원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특화 펀드를 신설한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원부자재 확보, 수급 불안정 의약품 생산 지원, 핵심 의약품 비축도 병행한다.
의료기기는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AI 기반 수술로봇 이노베이션랩 구축 등을 추진한다. 미국 텍사스 메디컬센터 등 해외 클러스터 진출과 기업당 최대 2억원의 규제 대응 비용 지원도 포함된다.
화장품은 현지 피부 특성 데이터 확대, 원료 국산화 지원, 미국 OTC(일반의약품) 제조소 등록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장벽을 낮춘다. 뉴욕·파리에는 'K-뷰티 플래그십 허브'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세계 1위 위탁생산 역량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한국산 바이오의약품과 미용 의료기기,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