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평택공장 직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신동국 회장의 성추행 임원 비호 발언 등에 대해 릴레이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염현아 기자

한미약품(128940)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임원진에 이어 팔탄공장 직원들까지 릴레이 시위에 나서며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평택·팔탄공장 직원들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신동국 회장의 성추행 비호 발언에 귀를 의심했다"며 "사태가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주주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은 사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위 임원이 별도 징계 없이 자진 퇴사 형식으로 회사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해당 임원은 한미약품 팔탄공장 총괄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으로 공익 채널에 신고됐다.

그러나 사건 이후에도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 없이 정상 출근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이 커졌다. 최근에는 박재현 대표를 통해 신동국 회장이 징계 절차에 압박을 가하며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날 직원들은 경영 기조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했다. 이들은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를 무시한 과도한 절감 압박이 제품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신동국 대주주는 한미약품 경영에서 당장 손 떼라"라고 비판했다. 특히 저가 원료 사용 중심의 비용 절감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미약품 평택공장 직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신동국 회장의 성추행 임원 비호 발언 등에 대해 릴레이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염현아 기자

성추행 비호 논란이 확산되자 내부 조직의 집단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한미약품 본부장과 각 본부 임원들이 신 회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해자 중심의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을 보인 신동국 대주주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부당한 경영 간섭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그룹 전체 직원의 독립 의결기구인 사우회도 관련 성명서를 결의해 향후 내부 반발과 시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팔탄공장 노동조합도 대응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