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196170)이 이르면 오는 3분기 말 코스피 이전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통과시킨 뒤 2~3개월 내 감사위원회·내부거래심사위원회·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청구서 작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주주 신뢰 회복이다. 알테오젠은 최근 파트너사인 미국 머크(MSD)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의 판매 로열티율(2%)을 공시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가 공개되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공시 소식이 알려진 당일(1월 21일)에는 바이오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며 코스닥 지수가 3% 넘게 밀리기도 했다.
◇알테오젠, 동시다발 딜 협상 가동…신규 계약 로열티 상향 예고
회사는 연내 추가 기술수출 성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NDR)에서 "현재 10개에 달하는 회사와 동시에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개수나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올해는 전에 보지 못했던 형태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는 실사(DD)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계약 로열티율은 한자릿수 중반에서 두자릿수 초반 수준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 측은 "MSD와의 계약은 첫 계약이었던 만큼 낮게 설정됐다"며 "이후 계약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 규모도 상향되는 흐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품목당 3억달러(약 4300억원) 수준이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2024년 다이이찌산쿄와 총 3억달러 규모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 SC 제형 개발·판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와 체결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은 총 2억8500만달러 규모였다. 두 건 모두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익명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옵션 계약 역시 연내 본계약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DD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장기화 리스크는 존재한다. 테사로 건 역시 당초 지난해 11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해를 넘겼다.
추가 마일스톤 유입 기대도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면역항암제 '임핀지' SC 제형의 임상 1상을 개시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과 1개 제품에 대해 6억달러 규모의 개발 권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대상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임상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임핀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해당 기술을 글로벌 상업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이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뿐이라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할로자임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
알테오젠은 주주환원 카드도 꺼냈다. 이달 초 첫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우선주 1주당 371원, 총 200억원 규모다. 3월 정기주총에서 최종 결의되며,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배당을 지향한다"며 "무상증자, 액면분할 요구도 있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병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예비심사 3년치 실적에 달렸다…키트루다 SC 상업화 속도 '분수령'
코스피 이전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키트루다 큐렉스의 상업화 속도다. 예비심사청구서에는 향후 3년치 실적 전망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신뢰할 수 있는 3년 전망치를 제시하려면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 추정이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MSD에 따르면 키트루다 큐렉스는 지난해 9월 미국 출시 이후 4개월간 4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오는 4월 J코드를 받을 경우 시장 침투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J코드는 미국 공공보험 체계 내 환급을 위한 청구 코드로, 부여 시 처방 편의성이 개선된다.
MSD는 2028년 키트루다 전체 처방의 최대 40%를 SC 제형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지난해 키트루다 연매출(316억달러)에 단순 적용하면 약 126억4000만달러 규모다. 로열티율 2%를 적용할 경우 알테오젠이 수령 가능한 연간 로열티는 약 2억5280만달러 수준이다.
알테오젠은 전환율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본다. 회사 관계자는 "SC 제형이 처음 적용되는 단독 치료 영역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경구제 병용까지 합치면 70~80%"라며 "MSD가 제시한 30~40%는 보수적 수치"라고 말했다.
다만 로열티 수령까지는 시차가 있다. 특정 매출 구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판매 마일스톤 지급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는 방식이다. 판매 마일스톤 최대치는 1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3~4년 후 로열티 수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이전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일부 주주들이 잔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궁극적 목표는 코스피 이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