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본사 전경. /부광약품

부광약품(003000)이 이스라엘 자회사 프로텍트 테라퓨틱스(프로텍트)를 청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텍트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부광약품은 알츠하이머 대신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동증(無動症)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분 96.53%를 갖고 있는 프로텍트를 청산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9년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프로텍트를 2023년 인수했으나 정리하게 됐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수익적인 측면을 고려해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청산 기간은 6개월쯤 걸릴 예정"이라고 했다.

일러스트=챗GPT

◇R&D 선택과 집중…알츠하이머 대신 파킨슨병 무동증

2014년 설립된 프로텍트는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퇴행성 신경 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알츠하이머는 보통 뇌에서 독성 단백질이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기억을 잃고 일상 생활이 어려워진다. 프로텍트는 PKR 카이네이즈 억제제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연구한다.

프로텍트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비임상 단계까지 진행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당시 생쥐(마우스) 실험에서 효능 신호를 확인했으나 내부적인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다시 개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프로텍트는 이후 알츠하이머가 아닌 다른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적응증을 변경해 연구개발을 이어가려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방부의 12억원짜리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검토 위원들에게 우수한 점수를 받고 1차 심사에 통과했지만 2차 최종 심사는 통과하지 못했다는 게 부광약품 설명이다.

부광약품은 대신 지분 99.9%를 갖고 있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파킨슨병 무동증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파킨슨병은 근육의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 도파민 신경 세포가 망가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온몸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며 심하면 인지 기능이 망가진다. 파킨슨병 환자 60%는 약물을 투여해도 아침에 효과가 떨어져 운동 능력이 상실된다. 콘테라파마는 이런 무동증 개선을 목표로 한다.

한국유니온제약 강원 원주 공장 전경. /부광약품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원주 공장 확보, 생산 능력 확대

부광약품은 300억원을 들여 현재 한국유니온제약(080720)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는 4월 완료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로 항생제와 주사제 등 생산 능력이 30%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광약품은 기존에 경기 안산 공장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한국유니온제약의 강원 원주 공장까지 확보하게 됐다. 부광약품이 지난해 연결 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생산 물량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주 공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산 공장은 액상 주사제 1000만 앰플, 내용고형제(알약·캡슐 등) 10억정을 생산할 수 있다. 원주 공장은 액상 주사제 1500만 앰플에 분말 주사제 83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내용고형제는 3억정을 생산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만성질환 치료제 등 전문 의약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일부 외주 물량을 자사 (생산으로) 전환하며 비용 효율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