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1년간 임상 단계 백신 파이프라인을 약 27%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화에 가까운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은 유지한 채 혼합 백신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선별적 투자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주요 기업별 임상 백신 파이프라인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화이자와 사노피, MSD, GSK,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상위 6개 백신 개발사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총 55개로 집계됐다.
작년 75개와 비교해 1년 사이 20개 감소했다. 임상 1상과 2상 파이프라인은 각각 25개에서 18개로, 34개에서 22개로 감소했다. 반면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은 16개에서 15개로 단 1개만 줄었다.
협회는 "신규 후보 물질의 선별적 진입이 뚜렷해졌다"며 "중·초기 단계 축소는 성공 가능성 및 시장성이 검증된 과제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별 파이프라인을 보면 사노피 백신이 15개(1상 6개·2상 5개·3상 4개)로 조사 대상 회사 중 가장 많았다. MSD는 3상 과제 1개만 보유하며 임상 백신 포트폴리오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개 기업의 백신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임상 2상 단계가 22개로 가장 많았고, 1상 18개, 3상 15개 순으로 나타났다.
적응증별로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감염질환이 핵심 영역을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인플루엔자', 'RSV+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등 호흡기 혼합백신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계절적·동시 유행에 대응하는 한편 접종 편의성을 높여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협회는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 방향이 양적 확장에서 포트폴리오 정리 및 우선순위 재배치로 이동했다"며 "전체 파이프라인은 축소됐지만 혼합백신 등 고부가가치 영역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