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본사 전경. /동국제약

동국제약(086450)이 지난해 연결 매출 9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전문 의약품(처방약)과 일반 의약품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화장품 등 헬스케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더해지며 연매출 1조원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917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0억원,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당기순이익은 25% 증가했다.

그래픽=손민균

◇마데카 화장품 다이소·올리브영 인기…본업인 의약품도 순항

역대 최대 매출을 주도한 것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3분기 헬스케어 매출 23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수준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헬스케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했다.

동국제약이 지난 2015년 뛰어든 화장품 사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센틸리안24를 통해 마데카 크림 등을 앞세우고 있다. 상처 치료제로 유명한 마데카솔의 주원료로 만들었다. 현재 다이소, 올리브영 등에 입점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밖에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핏도 판매가 순항 중이다.

잇몸약 인사돌, 정맥 순환제 센시아 등 일반 의약품도 매출이 성장했다. 일반 의약품은 지난해 1~3분기 매출 1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전문 의약품 매출은 같은 기간 16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도 일반 의약품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제품 등으로 약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 의약품은 자체 생산한 주사제가 두각을 나타냈고 고지혈 복합제인 아토반듀오, 천식 치료제인 프란피드정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지난해 3월 9일 서울 종로구의 약국 모습. /연합뉴스

◇복제약 약가 인하 어쩌나…동국제약 "신제품 출시로 대응"

동국제약의 전문 의약품은 복제약(제네릭)이 대부분이라 정부의 약가(藥價) 인하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복제약 약가 산정률을 기존 50%대에서 40%대까지 순차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약 입장에선 약가 인하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의약품 수익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동국제약은 약물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의약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 사이즈의 약물 전달체 마이크로스피어, 나노 사이즈의 약물 전달체 리포좀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체내에서 수개월 동안 약물을 안정적으로 방출한다. 약물 투약 간격을 늘리면서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다. 리포좀 기술은 약물 독성을 감소시키고 특정 조직으로 약물을 정밀하게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회사는 그밖에 개량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개량 신약은 기존에 있던 약을 조합해 개선된 효과를 내는 약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2012년 이전에 등재된 의약품이 약가 인하 대상이기 때문에 새로운 의약품을 출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해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류프로렐린 3개월 제형이 현재 임상 3상 중으로 내년 발매 예정"이라면서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티드 2개월 주사제, B형 간염 치료제 엔테카비어 1개월 주사제가 비임상 시험 단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