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을 부치다 기름이 쏟아지는 등 설 화상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사고도 늘어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13일 질병관리청이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응급실 23곳 손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하루 평균 화상 사고가 18.5건 발생했다. 평소(8.5건)보다 1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의 화상 사고는 하루 평균 10.6건 발생했다.
화상 사고는 설 닷새 전 평균 6.7건에서 하루 전 22.3건으로 급증했다. 설 다음 날까지 평균 17.3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의 몸에 뜨거운 국을 쏟거나 식혜를 끓이다 통을 잘못 짚는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압력 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수중기가 얼굴에 닿는 경우도 있었다.
식칼을 발등에 떨어뜨리는 사고도 늘었다. 설 이레 전 베임 사고는 평균 36.8건에서 하루 전 71건으로 증가했다. 베임 사고 피해는 평소 남성(55%)이 여성(45%)보다 많았지만, 설 연휴에는 여성(52%)이 남성(48%)보다 많이 발생했다.
누워서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례도 있었다. 설 명절 기도 폐쇄는 하루 평균 0.9건 발생했다. 평소(0.5건)보다 80% 높은 수준이다. 기도 폐쇄로 응급실에 내원한 뒤 입원한 비율은 41%였다. 낙상, 둔상, 교통 사고 등 다른 사고보다 입원 비율이 높았다. 기도가 폐쇄되는 경우 의식을 잃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고향을 찾아 민족 대이동이 발생하며 교통 사고 환자도 증가했다. 교통 사고는 설 이틀 전 평균 98.7건 발생했다. 평소(76.1건)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설 명절 안전띠 착용률은 성인 77.3%, 12세 이하 61.5%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성인에 비해 아이의 보호 장구 착용 수준이 낮아 안전띠와 안전 의자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