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가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에 4억파운드(약 7936억원)를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확장을 완료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후지필름

일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이하 후지필름)가 영국 내 항체의약품 생산시설 확장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위스 론자(Lonza)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대규모 상업 생산 설비를 앞세워 CDMO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후지필름이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CDMO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지필름은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부지 내 항체 생산시설 확장 프로젝트를 마치고 공식 개소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2021년 말 착공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 사업에는 4억파운드(약 7936억원)가 투입됐다.

회사에 따르면 신규 시설은 약 1만200㎡ 규모로, 소형·중형 항체의약품 생산에 특화됐다. 2000리터, 5000리터 규모의 일회용(single-use) 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갖춰, 총 1만9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후지필름은 이번 확장을 통해 영국 내 최대 규모의 일회용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시설은 암, 신경퇴행성 질환, 희귀질환 치료제 등 개발·생산에 활용되며, 올해 상반기 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고객 수요에 따라 추가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바이오프로세스 이노베이션센터 UK(Bioprocess Innovation Centre UK)'도 포함됐다. 후지필름은 이를 공정 개발과 바이오 제조 혁신을 담당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후지필름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전략인 'kojoX'의 일환이다. kojoX는 모듈형·표준화 설계를 기반으로 각 지역 생산시설을 유사한 구조로 구축해 공급망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후지필름은 미국에서도 대형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홀리 스프링스(Holly Springs) 공장은 현재 2만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 8기를 운영하며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리제네론, 존슨앤드존슨, 아르젠엑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동일한 2만리터급 바이오리액터 8기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일본 도야마에 건설 중인 신규 바이오제조 시설 역시 kojoX 설계 철학을 적용해 조성되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재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 시장은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캐털런트와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끌고 있다. 1위 론자 뒤로 2~5위 기업들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