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오스코텍(039200)이 창업주인 고(故) 김정근 고문의 별세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포함한 지배구조 정비와 자회사 제노스코 관련 현안 등 여러 과제를 안게 됐다. 회사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고문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별세했다. 이에 따라 김 고문이 보유하던 오스코텍 지분에 대한 상속 절차가 개시됐으며, 최종 지분 귀속과 상속 이후 최대주주 변동 여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정근 오스코텍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오스코텍

치과의사 출신인 김 고문은 1998년 오스코텍을 설립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해당 신약 후보물질은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가 공동으로 연구·개발했으며, 2015년 유한양행(000100)이 도입해 개발을 이어왔다.

다만 김 고문은 자회사 제노스코의 별도 상장 추진 등을 둘러싼 주주 반대에 직면하면서,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뒤 고문직을 맡아왔다.

현재 오스코텍이 직면한 핵심 과제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다. 김 고문이 보유하던 오스코텍 주식은 476만3955주로, 전체 지분의 12.45%에 해당한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 24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자 부담을 고려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지분 일부를 정리하는 선택지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고문이 200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자회사 제노스코를 둘러싼 지배구조 이슈도 남아 있다. 제노스코는 LG화학(051910) 신약연구소장을 지낸 고종성 대표가 2008년부터 이끌고 있으며, 렉라자의 핵심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발굴한 원개발사다.

오스코텍은 그동안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김 고문의 장남인 김성연 제노스코 이사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김성연 이사는 현재 제노스코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의 유고로 기존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안건의 재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5년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오스코텍 주주 소통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염현아 기자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오스코텍 소액주주 연대는 과거 여러 차례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의 표 대결을 통해 주요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 왔다.

김 고문의 대표이사 연임, 제노스코 상장 추진, 100% 자회사 편입 안건 등과 관련해 경영진과 이견을 보이며 주총 결과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행동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5일 한 소액주주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구도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13일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도 제기했다. 법원이 정관상 초다수결 조항의 효력을 제한할 경우, 향후 이사 선임·해임 등 주요 안건은 출석 주주 과반 찬성만으로 의결될 수 있다. 소액주주 연대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추천 인사를 감사 및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신동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중심으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주 소통 간담회, 기술설명회 등을 통해 회사의 사업 방향과 연구개발(R&D) 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주주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과는 별개로 경영과 연구개발은 정상적으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오스코텍은 윤태영·이상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윤 대표는 R&D를, 이상현 대표는 경영 실무를 각각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속에 따른 최종 지분 귀속과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 경영진과 이사회 체제는 유지되며, 사업 운영과 R&D 등 주요 업무도 계획대로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