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코스닥 상장사인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는 현재 항체 약물 접합체(ADC) 후보 물질 LCB84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에 기술 이전한 것이다.

기존 화학 항암제는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파괴해 부작용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ADC는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ADC가 '암세포 잡는 유도 미사일'로 불리는 이유다.

리가켐바이오는 당시 선급금 1억달러(1300억원)를 받았다. 단독 개발 권리 행사금 2억달러(2900억원), 개발과 허가에 성공할 때마다 단계별로 받는 마일스톤까지 포함하면 17억2250만달러(2조5000억원)를 받을 수 있다. 매출에 따라 발생하는 로열티는 별도 지급한다.

◇美 얀센 권리 행사하면 2억달러 수령 가능

LCB84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과 이탈리아 제약사 메디테라니아에서 도입한 항체가 적용됐다. 리가켐바이오와 얀센 바이오텍이 임상 1·2상을 공동 진행한다. 얀센 바이오텍이 임상 2상 종료 전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면 2억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 구조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임상 1상 중으로 2상 종료 전까지 얀센 바이오텍에서 단독 개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서 "이후 개발과 상업화는 얀센 측이 담당한다"고 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연내 임상 1상을 종료하고 2027년 임상 2상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전에 옵션이 행사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분홍색)에 항암제(붉은색)를 붙인 형태다. 정상 세포는 두고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해 '암세포 잡는 유도 미사일'로 불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34억…연구개발비 85% 증가

리가켐바이오는 LG화학(051910) 출신 김용주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1983년 LG화학에 입사해 기술연구원 연구소장, 신약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리가켐바이오는 설립 7년 만인 201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종가(18만5700원) 기준 약 6조8000억원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일본 오노 약품공업 등에 기술을 이전하며 마일스톤을 받은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손실 3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연구개발비는 1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271560)그룹이 지난 2024년 1월 5500억원을 투자했다. 오리온그룹 홍콩 법인 팬 오리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58%를 갖고 있다. 김 대표(3.35%)를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 지분은 29.62%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이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