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I

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 증가한 4조162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이 빠르게 확대된 점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주력 제품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짐펜트라, 스테키마, 옴리클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신규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제품별로 보면 램시마는 유럽에서 점유율 59%, 미국(제품명 인플렉트라)에서 30%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정맥주사(IV) 제형에 이어 조제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보관 편의성을 높인 액상 제형을 출시해 처방 확대가 예상된다.

트룩시마는 미국·유럽에서 모두 3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1% 성장했다. 허쥬마는 유럽 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며, 일본에서는 75%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처방이 늘며 44% 성장했다. 베그젤마 역시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신규제품 5종(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되거나 일부 지역에서 출시 준비 단계였음에도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미국 주요 처방약 급여 관리 업체(PBM)의 선호 의약품 등재와 유럽 국가별 입찰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원가율은 35.8%로, 3분기(39%) 대비 약 3%포인트 낮아졌다. 합병 직후였던 2023년 4분기 약 63%에 달했던 원가율은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 완료 등으로 크게 개선되며 합병 영향이 사실상 해소됐다.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2026년 1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공급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국내외 생산시설과 직판 체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원가 제품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신규 제품 중심의 입찰 전략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7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에서는 2029년까지 3년간 약 6787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일라이 릴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위탁생산(CMO) 매출이 본격 발생할 전망이다. 회사는 해당 시설을 자사 제품의 미국 공급 거점이자, 생산 규모를 최대 13만2000리터까지 확대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핵심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함께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는 2038년까지 41개로 확대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는 탈츠 바이오시밀러(CT-P52)의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2건의 추가 임상시험승인계획(IND) 제출이 예정돼 있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CT-P51)와 다잘렉스 바이오시밀러(CT-P44)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허셉틴 피하주사(SC) 제형은 허가용 임상을 마무리하고, 3개월 이내 유럽과 국내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약 부문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16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ADC 후보물질 3종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4종은 지난해 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CT-P7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Fast Track) 대상으로 지정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구조적인 원가 개선과 신규 제품 출시 효과가 맞물리며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신약, CMO 등 신성장동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