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는 중동에서 먼저 실적과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신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진출이 다소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중동 시장에서 성과를 낸 뒤 이를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원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는 올해부터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이 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상 설치 후 구독료 받는 구조…'씽크' 매출 확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약 16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4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5% 늘었다.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1월 2일 1만51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연말 13만100원으로 마감해 1138%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3일 종가 기준 17만22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 가운데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씽크가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도입 병상 수는 2022년 40병상, 2023년 90병상, 2024년 840병상, 2025년 1만2000병상으로 늘었다. 씽크 사업 매출은 지난해 429억 원이다.
회사는 병상 설치에 따른 초기 매출과 이후 구독형 보험 수가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5년 계약 병원이 늘면서 2030년 이후에는 재계약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침투율은 아직 높지 않다. 회사는 현재 씽크가 국내 전체 병상의 약 2%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국내 병상 수는 약 70만개로 추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 선도 지위를 언제든 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존 고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동 우선 공략…미국 진출 전 레퍼런스 확보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2023년부터 인도, 홍콩, 베트남, 카자흐스탄, 몽골 등에 진출했으며, 앞으로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핵심 시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 지역 병상 규모를 약 80만개로 보고 있다. 국내보다 보험 수가가 높다는 점이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외래 환자의 부정맥을 진단하는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가 먼저 확산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헬스케어 그룹 퓨어헬스(PureHealth)와 협력해 실적과 레퍼런스를 쌓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2009년 설립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20년 12월 대웅제약(069620)과 협업을 시작하며 국내 유통망을 넓혀왔다. 현재 씽크와 모비케어의 국내 판매·마케팅은 대웅제약이 맡고 있다.
계약 만료 시점은 2028년이다. 이 대표는 "성과가 좋다면 재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독형 모델을 함께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공동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해외 대리점이 있다"며 "조건이 맞는다면 협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사명을 '씨어스'로 바꾸고 기업 이미지(CI)도 교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성장 단계에 맞춰 브랜드를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