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손잡고 차세대 감염병 및 팬데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EPI의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에 참여하며,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 시 저·중소득국을 중심으로 단백질 기반 백신을 신속히 생산·공급하는 체계 구축에 나선다.

양측은 최대 2000만 달러의 초기 예산을 투입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의 신속하고 확장 가능한 제조 공정을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포유류 세포 기반 대규모 생산 인프라와 고도화된 품질·규제 관리 체계를 활용해,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즉시 가동 가능한 사전 구축형 백신 제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감염병혁신연합-삼성바이오로직스 파트너십 체결.j/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협약의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WHO가 권고한 대표 병원체인 '야생형 H5 인플루엔자'를 활용한 모의 감염병 대응 훈련도 실시한다. 항원 개발부터 생산·공급까지의 전(全) 과정 수행 능력을 실증해, 백신 대량 생산 역량을 검증하고 향후 규제 승인 절차에 활용될 자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팬데믹 발생 시 CEPI에 최대 5000만 투여량의 백신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며, 백신으로 전환 가능한 의약품 원액(DS) 최대 10억 투여량 규모의 추가 생산 여력도 확보한다. 이러한 공급 체계는 저소득국 우선 지원과 함께 한국의 국가적 수요를 일정 범위 내에서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파트너십은 CEPI의 핵심 과제인 신병원체 확인 후 100일 이내 백신 개발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CEPI 백신 제조 네트워크의 기술적 다양성과 지리적 확장성을 넓히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공식 협력 사례로, 글로벌 백신 공급망의 분산화와 팬데믹 대응 신속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처드 해쳇 CEPI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조합 단백질 생산 역량은 CEPI의 백신 대응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 협력으로 백신 설계에서 생산까지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취약 지역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